Letter to myself

호박꽃에 취하던 날.

마력 2010. 9. 14. 15:14



세상의 모든 꽃은 아름답다.
그 향기를 담아온 너도 아름답다.
세상의 모든 꽃은 아름답다.
꽃에 취할 줄 아는 것은 모두 아름답다. 

인간이 지어준 이름은 껍데기 일뿐
너는 그 자체로 이미 아름답다. 
너의 아름다움을 보고 찾아든 자는
네가 입은 옷에 연연하지 않는단다. 
세상의 모든 꽃은 아름답기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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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길가에 핀 이 꽃에 취하던 날.
나는 네게 취했다.
꽃 한 송이에
온몸을 다해 
취한 너를 보았다.
흠뻑 취한 널 보며 
나도 그만
길가에 활짝핀 호박꽃 한송이에 
취하고 말았다. 
너의 뒷모습에 
내 가슴이 뛰었다. 
네가 길가의 호박꽃 한송이에 취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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