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30. 02:11
뜨거운 태국의 여름밤.
나는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태국 남자들의 불춤을 보았다.
내가 본 것은
그저 훈련된
기계적인 움직임이 아닌
그들만의 춤사위였다.
태국의 뜨거운 날들을
그들은 그렇게
그들만의 언어로
풀어내고 있었다.
흘러나오던 신나는 음악은
그저 관객을 위한 서비스일 뿐
그들의 춤사위를 풀어내기위한
그 어느 작용도 하지 못했다.
고장난 카셋트가 도중에 잠시 음악을 멈췄을 때
나는 그들의 춤사위의 진짜 의미를 볼 수 있었다.
그들은 태국의 뜨거운 날씨와
대적하듯 뜨겁게도 타오르고 있었다.
바람소리 휑한 타국의 작은 방에서
잠들지 못하는 이 밤과 대적하는 나는
타오를듯 뜨거웠던 그들의 춤사위를
떠올리며 나만의 밤을 불태우고 있다.
창문에 부딪히는 밤 바람소리와 함께
태국의 뜨거운 불춤의 영혼이
나를 찾았다.
한 겨울 차가운 바람소리와
한 여름 그들만의 춤판이 어우러져
작은 방 내 앞에서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물론 그들의 흐믓한 몸도(뭥미? 크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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