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12. 02:27
잠시 앉아 쉬어가려했던 어느 벤취...
할머니 한 분이 한걸음한걸음
내게 다가오셨다.
아주 천천히 내 곁으로 오셨다.
우리는 눈으로 인사를 나누었다.
천천히 내 옆에 앉으셨다.
옆에 앉아계신분은 할머니...
이상하게도 내마음이 두근세근...
아! 곱다는 말은 이럴때 쓰는 단어구나....
그래서 마음이 두근두근하는구나...
나도 모르게 발밑을 바라보았다.
그대 고운 모습처럼...
그대 발도 너무 곱다...
마음이 두근거린건...
마음이 고운때문인지는
알 수는 없었다.
그저... 그 분의 두 발이...
마냥 곱게만 보였다.
지금껏 걸어오신 길들이
아름다울 것만 같았다...
내 눈과 내 마음은
고운 두 발에 머물러 있었다.
나도...나도...
마음 고운 할머니가 되고싶었다.
나의 젊음도 나이를 먹으며 할머니가 되어가겠지.
나도... 기다림이 고운 할머니가 되고싶다.
누군가와 나눌 수 있는
고운 마음을 가진 할머니였음 참 좋겠다.
그대 고운 마음에
누군가가 쉬어갈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사랑일테지.
다시 만나는 날 오지 않는다 해도
그대 고운 모습에...
저는 사랑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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