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엄격하게 자신을 바라보았던 것은
바로 나의 눈이었다. 
자신을 꿰뚫어 보는듯한 잔혹한 눈.

그런 나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했던 나와 함께 살던 시간들...
나는 참으로 많은 시간들을 스스로를 괴롭게 하는  
잔인한 눈과 함께 지내왔던 것 같다. 
언제나 가장먼저 자신을 먼저 꾸짖었다.
상대의 실수가 명백할 때 조차 자신을 책망했다. 
참으로 오랜시간, 자신을 어둠으로 덮어왔던 것 같다. 

하지만, 거울조차 똑바로 바라볼 수 없었던 시기를 지나
나를 똑바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던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또다른 나와 만날 수 있었다.
엄격함만이 자신을 키워가는 것은 아니란 것을 배웠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꼭 그렇지만은 않다"라는 말도 할 수 있게 되었다.
나의 눈을 똑바로 볼 수 있게 된 날, 많은 세상과 새로이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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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