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21. 20:53

춘향이 네 이년
네년이 이도령과 얼이빠져
광한루 언덕배기에서
그네 타고 가야금 줄 튕기고 있을 적
월매는 궁뎅이 팔아 주막을 지켰다.

네 사랑이 그리 중하더냐,
월매의 궁뎅짝이 없었음
춘향이 네 이년 
이세상 맛보지도 못했다.

성춘향,이도령 이 잘난 연놈들
세상사람 모두가 니들 사랑 찬양한들 
내게는 네 연놈들 그 잘난 사랑보다 
월매의 푹퍼진 궁둥짝이 
만 배는 어여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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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력
2010. 2. 21. 20:41

오늘 같이 조금 피곤해도
오늘 무슨일 있었는지
재잘거리고 싶은날...
이런 날 만큼은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지더라.
그런 모습은 진짜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냥 그런 날 있잖아...
괜시리 내 모습이 측은해 보이는 날 
가끔은 있잖아...

혼자 훌쩍훌쩍 하기는 싫고
그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들어주기만 하면 되는데...
아니면, 그냥 잠시 훌쩍훌쩍하는거...
잠시만... 참아 주면 안되겠니? 
아주 잠시면 되는데...
만약 훌쩍훌쩍하는 소리가 시끄럽다면
그럼 그냥 잠깐 눈만 감고 있을께.
아주 잠깐이야... 
훌쩍훌쩍 안하고 잠깐 눈만 감고 있을께.
오늘 같은 '그런 날'은 잠시만... 내 옆에 있어주지 않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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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력
2010. 2. 21. 04:41

호기심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경계하지 않았다.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바라만 보았다.

그녀의 오른손에는 커피가 있었고,
나의 양손에는 카메라가 있었다.
우리는 서로 가진것 달랐으나, 
서로 경계하지 않았다.

나는 그녀를 보았고, 
그녀는 나를 보았다.
아무말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서로 바라만 보았다.
그리고 열차는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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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력
2010. 2. 21. 04:10

세대교차

우리 모두 같은 시대, 같은 공간에 살고있는데,
접점은 없는걸까요?
생각해보면
생활 범위, 걷는 속도, 보는 것들...
그 모든게 다른 것 같아요.

한편에선 양손모아 뒷짐지며 
지긋한 눈빛으로
한편에선 양손따로 포켓속에 
지나는 눈빛으로
이렇게 전혀 다른 지금을 살아가지요.

우리에겐 이렇게 잠시의 교차시간만이 허락할 뿐 
접점은 없는걸까요? 
반대를 향해 달려가는 열차들 처럼...
하지만, 어쩌면 한순간 지나치듯 살다가도 
어느순간 부터는 양손모아 지긋히 바라보는 쪽으로 
우리도 모르게 한발짝 한발짝 다가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저는 한쪽과 다른한쪽의 조화로운 공존을 꿈꿔봅니다. 
그러하기에, 세대교체가 아닌 세대교차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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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에 엎드려 엉엉 울어본 적 있니?

책상에 엎드려 엉엉 울다가 고개 들었는데
친구들이 너혼자 꿈속에서 바이킹 타고 왔냐고
놀려줄 때, 기분 째지지 않아?

눈물 콧물 섞인 얼굴로 고개드는게 한없이 부끄러울 때
친구들이 반칙이라며 놀려주면,
진짜 바이킹 타고 온거 같은 기분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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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력
2010. 2. 20. 01:55

나는...
도시속 시골에서 자랐다.
발밑 풀들과 벌레들은
언제나 친구가 되어 주었다. 
그래서 난 햇빛을 받으며, 
바람을 타고
자연속에서 마냥 뛰어다녔다. 
어린이의 나는 
바람과 햇살과 시간 가는줄 모르고 재잘거렸다. 

신기한건
세월이 지나 몸은 다 컸는데, 
지금도 여전히 아이마냥 뛰어다닌다는 것.
달라진 것은
도시속에서 뛰어다닌다는 것 뿐.
바람도 햇살도 그대로지만,
풀들과 벌레친구들은 
그들만의 언어로 속삭이게 되었다. 
이제는 잠들줄 모르는 도시에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재잘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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